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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한화 이글스"

[스포츠조선] KT vs 한화 (5월 5일)



ma two cents.


오늘 예상은, 탈보트 선수가 살아나면 이기고, 아니면 질 것이라 예상했다. KT Wiz를 '보약'이라 치부하고 (순위만 보면 그렇다 할 수 있다) 쉽게 생각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KT Wiz가 대패 한 경기는 4월 14일 두산전 18:2 스코어. 중요한 점은, 물론 큰 점수차로 여러번 졌지만, 1점차 경기도 8경기가 있었을 정도로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그렇게 쉽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란걸 알 수 있다. 실제로 오늘도 초반부터 화끈한 타격전으로 시작을 했다.

탈보트 선수가 KT Wiz전에서 살아나주길 한화 이글스에 모든 이들이 바랬을 것이다. 조인성 선수와의 배터리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나 했는데, 결국은 무너지고 말았다. 그리고 시작된 벌때 야구, 아니 김성근 감독 vs 조범현 감독이라는 두 감독의 지략 대결은 굉장한 볼거리였다. 김성근 감독이 4회 탈보트 선수를 김기현 선수로 교체 하며 시작된 눈치싸움은, 투수 총 15명이라는 적지 않은 투수들을 소모하는 결과로 이어졌고, 결과는 한화 이글스의 승으로 마무리 됐다. 

5월 5일 어린이날, 어린이와 관련된 이벤트를 장외 행사와 그라운드 행사로 나누어 진행 했다. 한화 이글스 구단에서 많은 배려와 신경을 썼고, 그에 보답하듯 한화 이글스 선수들은 초반에 큰 점수차에도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결국은 역전을 하는, '포기'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지워버리는 모습을 자라나는 세대에게 선물 해줬다. 

정근우 선수는 5타수 4안타, 만루홈런 + 호수비는 결국 김성근 감독의 시합 후 '펑고'와 '특타'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선발 정대현 선수는 공이 굉장히 좋았다. 하지만 높은 포심과 바깥 쪽 슬라이더를 선수들이 잘 공략 했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 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 하지만 KT Wiz의 중간계투진이 역캐리 해줬다고도 볼 수 있다. 이창재 선수는 2사 만루에서 정근우 선수를 상대로 3볼을 먼저 주고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2스트라이크를 지켜 볼 수 있었고 높게 제구된 공을 놓치지 않았다. 오늘 타자들이 너무나도 잘해줬다. 이용규 선수는 뛰어난 배트 콘트롤과 주루플레이로 (물론 KT Wiz 베테랑 선수들의 수비실책이 한몫 했다) 1루에 별장을 세워둔 느낌이었다. 김경언 선수의 3점 홈런, 정근우 선수의 만루홈런, 그리고 김태균 선수의 2점 홈런은 모두 필요할 때 나와줬다. 그리고 반가운 얼굴인 한상훈 선수가 대타로 나서 우익수 방면 동점 2타점을 풀카운트에서 뽑아 냈을 때 이제서야 뭔가 제대로 합류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진행 선수는 3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이라는 3번 타자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아쉬운 점은, 김회성 선수가 오늘은 '계륵'같은 존재가 됐다. 수비는 향상된 모습을 보여 안정감을 줬지만, 타석에서는 4타수 무안타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배트 중심에 맞추지 못하고 끝 부분에 맞는 모습들이 보였다. 

지금 한화 이글스는 좌익수 부재가 아쉽다. 고동진 선수의 수비가 물론 어려웠겠지만, 송주호 선수를 보다가 고동진 선수를 보면 굉장히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이성열 선수는 초반에 보여줬던 타격감은 어디 갔는지, 3타수 3삼진이라는 의아한 모습을 보였다. 조인성 선수도 타격에서는 아직 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2타수 무안타). 

투수진들은 어떨까?

김기현 선수는 나오자마자 윤요섭 선수를 몸에 맞는 공으로 세금없이 그냥 보내줬다, 그것도 선발이 강판 된 상황에서 말이다. 그 후에 나온 정대훈 선수는 오늘 타격감이 좋았던 마르테 선수를 상대로 제구 난조를 보이며 3볼을 주고 시작했고, 결과는 2타점 적시타를 맞게 됐다. 그 후에 나온 송은범 선수는 아쉬움을 남기고 1실점 후 송창식 선수로 교체 됐다. 송은범 선수는 시즌 초반의 공 구위가 나오지 않아서 어찌보면 아쉽지만, 굉장히 기대감을 갖게 한다. 김성근 감독의 투수운용은 이렇게 실패하는가 싶었는데, 결국은 한화이글스의 오랜 수호신 송창식 선수가 2와 2/3이닝 동안 허리를 든든하게 지켜줬다. 오늘 송창식 선수의 제구, 그리고 허도환 선수와의 호흡은 매우 안정감 있는 모습이었다. 오늘 박정진 선수와 권혁 선수가 등판하지 않기를 바랬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공을 던지게 했다는 걸 본다면, 송창식 선수가 물론 많은 공을 던졌고, 꼭 이겨야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등판 시켰다고 하지만, KT Wiz선수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겨서 다행이지, 큰일날뻔 했다고 본다. 물론 KT Wiz 선수들이 경험이 부족해서 스스로 무너지긴 했지만,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조범현 감독이 직접 올라와 선수들을 다독이는 모습도 있었지만, 결국 오늘 선발 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투수들이 감독의 마음에 들지 못하지 않았을까. 조범현 감독의 과감한 투수 교체는 물론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KT Wiz 중간계투 선수들이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는 모습에는 변함이 없었다. 

내일의 선발 라인업은 옥스프링 vs 안영명으로 예고됐다. 너클 vs 너클 커브의 대결, 오랜만에 보는 듯한 안영명 선수와, 실질적인 KT Wiz의 에이스 옥스프링 선수의 선발은 투수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오늘 보여준 KT Wiz의 타격감은, 긴장을 늦출수 없게 해준다. 내일은 오늘보다 안정감 있는 경기를 보여주길 바라고, 부상이 없길 빈다.



한화이글스 화이팅!!


정근우 선수 인터뷰

http://sports.media.daum.net/sports/gamecenter/71032221/highlight/vod:122204